뚱녀야~
오늘 하루종일 생각했어.
작년 말 그냥 차를 살 걸 하고 말야...
괜히 오빠 자격지심에 차를 안 샀더니 우리 뚱이 큰 병원 한번 못데려가고
동네 병원에서 수술 받고 잘못된 건 아닌가 죄책감이 들어...
물론 그 의사분도 최선을 다하셨겠지만 혈액화학검사도 제대로 안해서 오빠가
물어보니 그제서야 검사하고 그랬잖아...
오빠 마음이 너무 아프다... 뚱이야... 보고싶어, 정말루 보고 싶어...
오늘은 총이가 떡 조금 먹고 토를 많이 해서 좀 걱정 됐어.
뚱이 하늘나라로 가고나서 점점 더 조심스러워지는구나...
뚱녀야, 보고싶어...

  오빠 가슴이 왜 이렇게 미어지는지 모르겠다.....
오빠가 무지해서 우리 뚱이 그렇게 보낸 건지도 모르겠어...
마음이 너무 아파... 뚱녀야, 미안해, 사랑해~

  뚱녀야, 좀 전에 동물농장 봤는데
뚱이하고 같은 병, 자궁축농증 때문에 수술한 강아지
봤어... 그 강아지도 패혈증있다고 했었는데 일단
수술하고 나온 것만 봤거든.. 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어. 근데, 그 의사는 수술 잘 받고 항생제 처치만
잘 하면 된다고 하는데, 우리 뚱이도 큰 병원에 가서 수술할
것을 그랬나봐... 괜히 동네 병원에서 해서 잘못된 건 아닌가
마음이 아프다... 미안해, 큰 병원으로 데려갔어야하는데...
수술이 잘못되서 그런 건 아닐까?
아...어떡해...
뚱녀야, 미안해...

  뚱녀야~ 잘있었어? 엄마랑 뚱녀애길했는데 시저에다밥비벼주면 뚱녀가 시저만 먹길래 저거먹기싫은가보다
뺏어라.. 그랬던게 이가아퍼서 그런줄모르고 그랬다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래...
아직까지도 뚱녀가 그때나가지않았음 아직도 우리식구들곁에있을까하는생각이든다.
그러면 나중에뚱녀가 더아팠을까? 우리뚱녀가뭐하고있을지궁금하고 뚱녀가없다는생각에 미칠것같아.
너무나보고싶다. 바쁘더라도 언니꿈에한번만나타나주라.. 사랑한다. 잘있어....

  뚱녀야!
오빠야,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어!
컴퓨터가 고장이 날뻔 했지 뭐니,
바탕화면에 아이콘이 안 뜨는 거야!
진짜 고장나서 포멧하고 그러면 윈도우 다시 깔고
뭐 뭐 하느라 우리 뚱이한테 편지 쓰고 싶을 때
재빨리 볼 수 없잖아. 그치?
그래서 저녁도 급히 먹고 부랴부랴 컴퓨터 손보고 편지쓰는거야.
이제서야 한 숨 돌린다~,휴~
어제는 영국에 있는 친구에게 편지왔어, 오늘 답장보내주고 그랬어.
친구에게 우리 뚱이 얘기도 좀 했단다.
참, 뚱녀 저녁먹었어? 뭐 먹었니? 맛있는 거 먹었겠지?
우리 뚱이 보고싶네, 내일 아침에 오빠 니 동생들 데리고
산으로 산책갈게, 우리 그때 만나~, 안녕!